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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一同行 백 마흔 여섯번째 -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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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如一同行 백 마흔 여섯번째 - 진천

오늘은 진천을 둘러본다. 진천하면 유명한 농다리를 자주 지난 곳으로 기억되고 실제 방문도 더러 했지만 이곳을 찾아본다. 왠지 예전같은  풍치가 느껴지지 않는다. 폭우로 인한 피해로 복구 공사 중이어서, 옆에 새로이 설치된 부교로 건너게 되어 있어, 옆에 설치된 징검 돌다리를 건너 폭포 밑을 지나 농다리를 건너 돌아오기로 하고 길을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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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다리]

 

진천 농다리는 세금천에 놓여 있는 다리로 1976년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 제28호 진천농교로 지정되었으나, 2013년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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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농다리와 임시부교]

 

개천을 가로 지르는 농다리의 경관을 보기에는 부교가 풍치를 방해하나, 이 또한 부교를 통하여 다리를 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며 부교를 건너 본다. 

농다리는 문헌에 "고려 초 임장군이 세웠으며,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교각이 유실되어 24칸이 남아 있던 것을 2008년 28칸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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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살의 뒷면]

 

빠른 물속에도 견딜수 있는 큰 돌로 지어진 모습에서 오래동안 견뎌 온 연륜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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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살의 앞면]

 

지네모양 길게 만들어 진  총 28칸의 마디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은 다리는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다리임에도 장마 등에 의해 떠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는 튼튼한 구조이다. 옛날에는 어른도 서서 다리 밑을 통과할 만큼의 높이였는데, 지금은 하천바닥이  높아져 원래의 모습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총 길이 93.6m, 폭 3.6m, 교각 높이 1.2m이고, 교각 사이는 0.8m 정도라 한다.  교각 위의 상판은 길이 170cm, 너비 80cm, 두께 20cm의 돌 1개 또는 길이 130cm, 너비 60cm, 두께 16cm의 돌 2개를 얹었다고 한다. 강바닥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고, 서로 맞물려 하천의 빠른 유속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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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다리 앞면]

 

부교를 통해 볼 수 있는 전경이라, 교각이 약간 유선형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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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모습]


다리를 구경 후 인근의 마애불을 찾아 나선다.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불상은 길 옆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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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태화사년명 마애불 입상]

 

찾아서 길을 가다 전각을 발견하고, 주차할 장소가 없어 조금 윗쪽의 공장앞에 세우고 걸음을 옯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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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태화사 마애불 입상] 

 

가까이 다가가도 형태를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서있는 높이 170㎝의 유형문화재로 미래불인 미륵불이다.  마애불이 있는 이 곳의 절이 '금정사'라 전해지나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미륵상의 얼굴은 손상 되었으나, 옷 모양과 손 갖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있으며, 선으로 된 연꽃대죄가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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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각된 글씨]

 

불상의 오른편에는 '미륵불', 왼편에는 '太和四年庚戌三月 日(태화4년경술3월 일)'이라 새겨져 있어, 이 미륵불상이 신라 흥덕왕 5년(830) 조성 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누각으로 보존되는 중이나 이미 마모가 심하여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점이 맘을 아프게 한다.  

 

자리를 옮겨 성림사의 사찰로 향한다. 성림사는 진천의 성주산에 자리한 태고종 소속 사찰이다. 성림사가 있는 자리에는 고려시대의 번창한 사찰이 있었다고 하는데, 문헌상 확인되지 않지만 고려시대에 조성된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주변에서 기와 및 자기 조각들이 다수 발견되어, 고려시대의 규모가 큰사찰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의 성림사는 1970년에 승려 전해산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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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림사 극락전 ]

 

마애불상은 성림사 대웅전이 아닌 사찰 입구의 극락전을 통하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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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모셔진 바위와 극락전]

 

앞 건물에 참배하는 극락전이 뒷편에 건물을 내지어 불상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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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산수리 마애여래좌상]

 

이전에는 불상이 극락전 한쪽벽을 차지하듯 안에 모셔졌다는데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극락전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서 뵌다.  이 여래좌상은 커다란 암석에 상반신만 두껍게 돌을 새김한 마애불로, 얼굴 생김새는 원만한 인상이며, 귀는 길게 늘어져 있고,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얼굴 주변 위로 연꽃 줄기 위에 앉아 있는 3구의 작은 부처를 배치하고 있는 점과 하반신을 조각하지 않은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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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산수리 마애여래좌상]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미타불 좌상으로 커다란 암석에 두텁게 부조되어 있다. 얼굴은 둥글며, 귀가 길게 늘어지고, 목에는 삼도가 표시되어 있다. 광베는 표현 되지 않고, 바위의 형상이 둥글게 머리를 감싸고 있어 광배 처럼 보이는 듯 하다. 전 높이는 220cm 불상은 188cm이라 한다.

 

아무 것도 새겨지지 않은 비만 있는 진천 연곡리 석비와  함께 진천에 있는 2개의 보물 중의 하나인 영산회 괘불탱을 지닌 영수사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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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영수사 일주문]

 

기둥이 하나인 일주문의 두타산 영수사라는 독특한 현판이 입구의 한적함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인적은 드물고  주차장 입구 쪽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영수사는 태조 1년(918년 증통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나 기록이 없고, 전해지는 중수기는 1624년 벽암대사가 중건하고 1831년 (순조30)승려 묘익이 중수하고, 근래 혜철 스님이 중창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입구와 주차장, 일주문에 비해 사찰은 잘 정비되고, 보물을 간직할 만한 절 같지 않게, 오래지 않은 사찰이란 느낌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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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불대]

 

눈에 들어 온 괘불대로 인해 이곳에 보물인 괘불이 자리함을 느끼게 된다. 이내 괘불대를 찾아서 괘불이 보전되어 있음 직한 대웅전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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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대웅전 부처님 뒤편에  놓여진 괘불대가 반가이 맞아준다. 내부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하나 괘불함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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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불함과 오층석탑, 관음보전]

 

대웅전 안의 괘불을 사진에 담으려 두리번 거리다가, 느닷없이 문을 여신 스님으로 부터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고 참배하는 곳이지  둘러보며 다니는 곳이 아니다' 라는 핀잔을 듣는다. 아마도 우리의 방문을 CCTV로 지켜 보시다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올라오게 되어 참배 중에 마주한 듯 한데, 당황스럽게 하고 말씀을 던지고 곧 돌아가서 여러 감정이 생긴다. 사찰 마다의 분위기는 역시 그 곳을 지키는 스님의 역량에 달렸다고 생각하여 웃어넘겨 보려 한다. 보물의 쾌 위에 여러 잡물이 올려진 것이 맘에 쓰이셨는가 생각하여도 본다. 불사가 모두 근간에 이루어진 듯하나, 관음보전과 봉안된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조선 후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한다. 

 

진천 영수사 영산회괘불탱

[보물 제 551호 진천 영수사 영산회괘불탱] , 문화재청 자료

 

실물을 보지 못하였으나 모습을 문화재청 자료로 찾아 본다. 2008년 보물로 지정된, 1653년(효종 4)에 세로 8.50m,가로 5.50m에 삼베 바탕에 명옥(明玉) · 소읍(小揖) · 현욱(玄旭) · 법능(法能) 등 4명의 화원 비구(比丘)들이 그렸다고 한다.  영수사 괘불은 항마촉지인의 석가불좌상을 중심으로, 수많은 대중이 둘러싼 영산회괘불탱이며, 석가불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법회 모임을 표현 한 것으로, 영산회의 청중인 보살 · 제자 · 범천 · 제석천 · 사천왕 · 신장 · 천중 · 비천 등이 그려져 있다. 구름으로 나뉜 아래부분에는 전륜성왕과 왕비, 관모를 쓴 사대부와 귀부인, 조롱박을 차고 엎드려 비는 인물 등 다양한 계층과,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중이 등장한 것으로, 안성의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국보, 1997년 지정)과 유사하다고 한다. 이는 석가탄신일에 공개 된다고 한다.

  

 관음보전의 방문도 뒤로 한 채 텅빈 사찰 마당을 지나 이내 사찰을 빠져 나온다. 사찰이 누구의 소유인지 모르지만, 색증시공, 공즉 시색의 불교교리에 의하면 만물은 누구의 것도 아닌데, 사찰을 지켜야만 하는 스님의 책임감 때문인지, 어찌 오셨냐는 말문으로 책망을 이어 나갔으면 좋으련만, 자신이 본 것 만 맏고 달려와 느닷없이 훈계하는 스님으로 인하여, 여행 말미의 기분이 상하게 된다. 요사이 사찰의 불상이나 법당 내의 촬영을 금하는, 규정이 따로 있는 사찰로 난감한 경우가 더러 있다. 물론 사람의 방문이 많아 통제하기 쉽지 않은 큰 사찰 일수록 그러 하지만, 적어도 사찰이나 교회는 누구나 맘 편히 찾아보고 느끼고 간직하는 장소이었으면 한다. 문화재관람료를 국가세금으로 지원하는 지금은 무언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모든 규범과 통제는 관리하는 사람들과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고, 사람은 모두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좋은 인연을 맺어가며 즐거이 여행 다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집으로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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