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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一同行 백 마흔 아홉번째 -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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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如一同行 백 마흔 아홉번째 - 안동

소산마을

 안동으로 향한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 첫 기일이 되어  묘소를 찾아 보는 길이다.  많은 것 들이 떠오르지만, 그 간 잊고 지낸 것을 되새기며, 사람은 그저 곁을 내주다 서서이 지워지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마침 하회 별신굿 탈놀이장을 지나며 열린 문으로 들어서서 놀이에 함께 자리해 본다. 거의 끝날 무렵의 입장 이어서 인지 함께 흥이 나기 이전에 끝이 나서 아쉽다. 이 전 에 경남 고성의 오광대놀이  보존을 위해 노력과 헌신으로  애 쓰시는 분들과 인연이 닿아,  수고로움과 어려움을 본 일이 있었는데, 이곳도 전통의 문화재 보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다음에는 처음 부터 자리하여 관람해 보기로 한다.

 

20231207_144531.jpg[무형 문화재 하회별신굿 탈놀이]

 

하회마을을 나와 풍산읍으로 이동하며 소산마을을 찾아본다. 이전에 인근의 가일마을을 방문하여 글을 남긴 일이 있는데, 이곳도 보물이 존재하는 마을이라 자연스러이 찾아 본다. 이곳 마을 입구에 먼발치 정자가 보인다.


20231207_141401.jpg[삼구정]

 

마을 로 들어서면  앞 언덕 위에 삼구정이 있다. 연산군때 김영수가 88세의 노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지은 정자로, 삼구정은 거북이 모양의  돌 3개가 담장 안 마당에 있어 삼구정이라 한다하니, 나오며 들려볼 맘으로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초입에 자리 한 보물 청원정이 보인다.

 

20231207_133517.jpg[보물 제 2050호 청원루]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는  풍산읍 소산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로, 비교적 최근인 19년 12월에 여러 누정과 함께 보물 제2050호로 지정된다. 조선 중종 때 김번 선생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집으로, 100여 년이 지난 1646년(인조 23년)에 청음 김상헌 선생이 누각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김상헌은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저 하랴마는,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라는 시를 남긴 분으로, 병자호란때 인조의 굴욕적 굴복을 반대한 척화주전론의 우두머리로서, 청군의 지원병 요청을 반대하는 상소로 청나라에서 6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풀려난 뒤 이 누각을 지었는데, 이름도 청나라를 멀리한다는 뜻으로 '청원루'라 했다고 한다.

 

20231207_133552.jpg

 

청원루의 평면구성은 좌우대칭으로, 좌우 전면으로 누마루를 달아내고, 칸살을 달리하여 누마루를 강조한 모양으로, 이것은 제사와 살림보다는 조선 초기 접객 중심의 가옥 구성형식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 경상도 지역에서 'ㄷ'자 평면의 별서건물도 드물지만 정자로서도 매우 희귀하다고 한다. 인방, 벽선 등 수장폭으로 결정되는 부재들이 예외적으로 굵고 넓고, 부재들에 장식이 거의 없으며 곡선보다는 직선을 강조한 건축물이다.

 

  20231207_133603.jpg

 

지붕은 보통 건물보다 지붕선이 직선적이다. 원래 41칸의  2채의 건물이 1934년 한채가 홍수로 허물어져 현재 앞면 7칸짜리의 건물만 남아 있다고 한다. 

청원정을 나와 언덕을 조금 오르며 동내 탐방을 시작해 본다. 마을에 들어서 이정표에 보이는 청원루(보물)와 삼구정, 양소당, 삼소재, 묵재고택, 동야고택, 비안공구택 등 7점의 문화재가 있다하여  주섬주섬 눈에 담아 보려한다.

 

20231207_134327.jpg[안동 소산동 동야고택]

 

언덕을 오르니 처음 맞이하는 동야 주택에 당도한다.

 

20231207_134401.jpg[동야고택]

 

김중안이 1700년 전후에 지은 것으로 동야 김양근이 태어난 곳이라 한다. 김양근이 과거급제 후 영조에게 답안으로 '공자가어'에 나오는 '노인동야 필사'를 응용하여 제시하니 영조가 '동아 선달은 어디있느냐'고 부르며, 시권을 외우게 한 것을 기념하여 "동야"라 호를 정하였다고 한다.

 

20231207_134457.jpg[동야고택과 위에 자리한 안동김씨종택]

 

두 고택이 이루어 낸 모습에서 빨리 위의 고택을 알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20231207_135354.jpg[안동김씨종택]

 

조선 성종때 양소당 김영수가 지었다고 한다. 김영수는 안동김씨 소산 입향조인 비안공의 손자이다.

 

20231207_134900.jpg[안동김씨 조액 사랑채]

 

사랑채는 두칸의 사랑방과 2칸의 대청이 나란히 있고 뒤편에 1/4칸 규모의 수납공간과 2칸 규모의 부속방이 있다고 한다. 

현판의 양소당은 '근본을 기른다'는 뜻의 당호로, 현액의 글씨는 김학순이 안동부사를 지내며 썼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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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김씨 종택 옆모습]

 

검눌의 구성은 사랑채, 증간문체, 안채로 구성된, ㅁ자형으로 오른쪽에 사당이 있다. 겹집으로 구성된 안채는 2칸의 안방과 대청이 있고 안방 앞에는 툇마루가 있고, 그 위에 벽장이 있으며, 대청옆에는 다락이 있다고 한다.

인근한 묵재고택을 방문한다. 이고택의 출입문은 기와가 아닌 초가로 엮여있다. 

 

20231207_135754.jpg[묵재고택]

 

초가지붕의 이곳은 대문이 달린 행랑채로 지붕을 새로 엮는 공사중이다. 

 

20231207_135901.jpg[묵재고택 내부]

 

 이집은 H자형 본체와 일자형 행랑채가 큰 ㅁ자형으로, 본체는 안방과 대청을 중심으로 , 왼쪽에 부엌과 온돌방이 있고, 오른쪽 날개채에는 곡식이나물품을 보관하는 도장방과 사랑방이 있다.

 

20231207_135944.jpg[묵재고택]

 

 안동김씨가 대대로 살아온 집으로 언제 지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곳 소산마을은 조선시대 문신 김삼근이 처음 자리 합은 후 안동김씨 후손등이 모여 살게 된 곳으로, 묵재고택이라는 이름은 김삼근의 둘째 아들 김계행의 양아들인 김종윤의 호를 딴 것이라 한다. 

  

20231207_140248.jpg[안동 비안공 구택]

 

조금 더  위로 오르면 조선 세종때 비안 현감을 지낸 적이있는 비안공 김삼근의 옛집으로, 풍산현 남불정촌에서 살다가 둘째 아들 김계형이 태어난 이 후 이 곳 소산리로 옮겨 올 무렵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김삼근의 맏손자인 김학조와 들째 손자인 김영전이 태어난 곳으로, 학조는 세조때의 고승으로 김영전은 사헌부감찰, 합천부사를 지냈다고 한다.

 

20231207_140259.jpg[안동 비안공 구택]

 

 정면 5칸 옆면 4칸의 ㅁ자형 집으로 자연석으로 높게 단을 만들고 그위막돌로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다. 돈소당이라는 현판은 가찰공 김연전의 9대손 언행의 호를 따서 달은 것이라 한다.

 

20231207_140855.jpg[삼소재]

 

언덕을 내려서며 남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삼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선안동 일명 살락김씨중시조인 김장경의 17대손 김용추의 종택으로, 용추의 5대손인 통정대부를 지낸 삼소재 김종락의 호 '삼소'를 딴 것이라 한다. 


20231207_141003.jpg[삼소재]

 

비스듬한 경사위에 자리한 정면 6칸, 옆면 다섯칸으로 동쪽을 향하고 있고, 안채와 사랑채를 중간문으로 연결된다. 사람이 기거하며, 뭔가 수리를 위한 작업이 이루어져 마당 끝에서 구경하는데, 사랑채 마루에 서랍이 많은 장이 눈길을 잡는다. 멀지 않은 곳에 여러 고택이 함께 자리하여 걸으며 관람하기 좋은 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하회를 방문하면 일가친척 중에  소산 할배가 허연 머리와 수염을 기르시고 흰 한복 차림으로 반가이 맞아 주셨는데, 아마도 할머니가 이곳 소산마을 분이라 택호를 따서 소산할배라 볼리신 것이다. 소산마을의 보물인 청원루를 통해 그 내력과 안동김씨의 집성촌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된 하루이다. 지금도 계속 생할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소산마을을 돌러보며, 불편란 점이 많아도 잘 보전하면서 생활하는 분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이북서 월남하신 부모를 둔 나의 동행자의 고향은 통일이 되어야 함께 할 수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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