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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一同行 백 쉰 한번째 -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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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如一同行 백 쉰 한번째 - 보성

벌교 홍교, 마애불, 탑

 남쪽의 보성을 찾아본다. 벌교에 자리한 보물 304호 보성 벌교 홍교를 찾아보고 주변의 문화재를 보기 위한 길이다. 벌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지명이 많아서 였을까. 마치 소설의 등장 장소를 찾아보는 느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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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304호 보성 벌교 홍교]

 

홍교는 다리밑이 무지개 같이 반원형으로 쌓은 다리를 말하는데, 아치교, 홍예교, 무지개 다리라고도 한다. 이곳에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글귀가 홍교앞에 있어 옮겨본다. " 김범우는 홍교를 건너다가 중간쯤에서 멈춰섰다. ..... 그러니까 낙안벌을 보듬듯이 하고 있는 징관산이나 금산은 태백산맥이란 거대한 나무의 맨끝 가지에 붙어 있는 하나씩의 잎사귀이 셈이었다. (태백산맥 1권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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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교의 양면]

 

이어지는 다리는 현대의 다리로 이 것을 본 떠서  이어 붙여 실제 다리는 길다. 이 다리를 놓을 때는 강의 하상이 이리 넓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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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筏橋)는 뗏목으로 이어 놓은 다리를 말하는 데, 이전의 뗏목다리라는 벌교가 지명으로 사용되었나 보다. 남아 있는 홍교 중 가장 크며 아직 이용되고 있다. 다리 저쪽으로는 새로이 이어 붙인 다리가 있다. 

규모는 폭이 4m, 길이 80m정도이며, 이 다리를 위해 60년 마다 회갑잔치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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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땟목다리가 있었는데, 조선 영조 10년 순천 선암사 승려가 돌다리로 만들어 놓았다고 하며, 그 후 영조 13년 다리를 고치면서 3칸의 무지개다리로 만들고, 1981년~1984년 까지 4년에 걸친 보수 공사로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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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밑 마다 한 가운데 용머리가 돌출되어 아래로 향해 있는데, 이는 물과 용의 관계에서 오는 민간신앙의 표현으로 보이며, 예전에는 이 용의 코 끝에 풍경을 달았다고 한다.  홍교를 보기 위해 그냥 지나친 벌교 읍내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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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읍]

 

벌교읍을 둘러본다. 이곳에는 벌교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으며, 곳곳에 소설에 등장하는 건물도 볼 수가 있다. 조용히 읍내 길을 둘러본다. 소설을 읽어 보지 못한 내게 동행인이 오래전 읽은 아련한 기억으로 이야기를 건네 준다.  사연을 담은 술도가 등 구경에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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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보성여관]

 

이 가옥은 소설<태백산맥>에서 남도여관으로 등장한 2011년 복원공사된 일식 주택 형식의 여관 건물이다. '구 보성여관' 은 드물게 남아 있는 한옥과 일식이 혼합 된 일본식 여관으로  건축물로써 만이 아니라 벌교의 근현대 역사문화환경을 형성하는 건물로 가치가 높다고 한다. 검은 판자벽에 함석 지붕의 일본식으로 지어진 2층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132호 이다.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동명의 영화에서 반란군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이 머무는 '남도여관'의 실제모델 이라 한다. 또 다른 보성의 보물인 마애불을 찾아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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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사의 주차장에 차를 대면 멀리 마야불을 위한 전각이 보인다. 안에 매애불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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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944호 유신리 마애 여래좌상]

 

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의 존제산 북쪽 기슭 고려시대 존제사가 있었던 곳에,  세로 5m, 가로 4.3m 정도의 큰바위에 새겨진 불상으로 양련이 새겨진 대좌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마애불이다. 민머리에 육계가 있고, 둥글고 원만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코와 입부분이 파손되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양팔에 걸쳐 무릎을 덮고, 어깨 부분이 별도의 쇼올을 걸친 것 같이 표현되어 있다. 두 손은 가슴에서 모아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있는 흔하지 않은 설법인을 하고 있다. 머리광배와 몸광배가 2줄의 선으로 분리되어 있고, 선 안은 구슬 모양이 조각되고,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데, 마침 옆에 이전의 사진이 있어 비교하며 보게 된다. 남아있는 모습이 사진과 같지 않음을 안타깝게 생각된다. 

주변에는 많은 큰 바위들이 있으며 또한 주변에 12간지 동물을 닮은 바위들이 있어 그 이름을 붙여 놓아 둘러보는 재미가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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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 아래의 전경]

 

아래에도 바위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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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사]

 

이 곳에서 다른 유물은 발견되지 않고 기와 조각 만이 흩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존제산 일월사라는 사찰이 들어서 있다. 일월사는 1800년대 말경 낙안의 징광사와 함께 폐사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뚜렷한 이유는 따로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고 하며, 1970년 말부터 진행 된 복원 불사를 통해 그 모습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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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사]

 

하늘 아래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신비한 광경을 본 도선국사와의 일화가 있는 사찰이라 한다. 새로이 번창하는 사찰을 둘러보고 또 다른 보물을 찾아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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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943 호 보성 우천리 삼층석탑]

 

1988년 보물로 지정된 이 탑은 벌교와 보성간의 국도 변인 우천리 마을 앞 논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는 탑이다. 이 곳은 절터로 추정되나 문헌에 남아 있는 기록이 없고,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징광사에 딸린 부속 절이 있던 곳이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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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943 호 보성 우천리 삼층석탑]

 

탑은 기단의 일부분이 땅 속에 묻혀 있고, 바닥은 시멘트로 발라져 밑부분의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기단부에는 기둥을 본뜬 조각이 있고, 탑신은 3층으로,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고, 몸돌에도 모서리에 얇게 기둥 모양을 새겨놓았다. 지붕돌의 밑면의 받침은 4단씩이고, 처마 밑은 수평이고,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다. 머리장식은 노반과 복발이 있다. 1970년에 해체하여 복원한 것으로 각 층 몸돌과 지붕돌의 비례가 잘 맞는 것으로 보아 통일 신라 시대인 9세기 경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마을에 덩그라니 남아 있는 탑을 보며 세월과 시간의 흐름 속에 남는 것과 없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오랫동안 유지 된 석조물로 만든 유형문화재인 보물보다, 태백산맥의 소설 속의 유형문화재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것을 보며, 모든 것의 유무로 존재하게 되는 것은 사람들의 뜻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먼길의 이곳 저곳의 문화유산을 보느라 바쁘게 보내며 새로운 곳을 보게된 기쁨을 느끼며 다시금 집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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